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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제부터 그렇게 커피를 좋아했다고
빈속에 아메리카노 tall 을 부어댔을까,
더이상 라떼와는 다른 깨끗하고 담담한 맛은
설레는 겨울방학 같았던 그 사람의 말처럼,
서른살이 되었기 때문일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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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장되어 있지 않은 번호로부터의 새해 복받는 것에 관한
화려한 이모티콘 문자들을 보면서 조금 망설이기도 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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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을 하는 내내,
그네들-브로콜리너마저, 루시드폴-의 음악을 들으며
사랑하고 이별하고 미워하고 후회하고 고마워한다.
그리고 또 사랑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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엄마가 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으며 위대하다는 생각을 해본다.
녀석의 열이 떨어지기를 간절히 바랬던 밤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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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년만에 뵌 오철수선생님의 깜짝 새해 덕담은
입에도 대지 않던 소주 두잔을 금새 들이키게 만들었다.
그나저나 '시간의 춤'은 언제보러갈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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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리석은 자는 약속한 것을 중요한 때에 잊어버리고 만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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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음에 드는 카페를 알게되었다. 이곳 풍납동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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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훈을 정하고 가족의 공통기원문을 제작해서 배포하겠다는
발칙한 포부. dead line: 구정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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최고의 한해로 만들어 갈 것이기에,
헌신하는 사람만이 독거노인을 차지할지니.
품절남 형부의 문자따위는 크게 웃어넘기자