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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2월 첫 주말.

Diary / 2008. 12. 7. 02:30
금요일
오후. 모두 퇴근을 했어.
퇴근 시간이 지나 걸려오는 전화는 애써 못 들은 척 해.
중국닥터 슈(-이)랑 이런저런 얘기를 했어.
가장 기억에 남는 건,
간호사 계속 안할거면 중국에 와서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라는 거야.
그는 꽤 진지했어. 나는 웃었지.


토요일
오전.
양손등이 칼집 투성이야. 겨울 칼바람 때문에.
핸드크림과 친해질 필요가 있어.

우리가 제대로 만난 건 2년만이지 아마.
영하의 기온으로 등산은 포기하고, 영화도, 찜질방도 그저 식상해서
고른 곳은 ' 국립 중앙 도서관 '
그녀가 찾는 책이 그곳에만 있었기에-  덕분에 좋았어요.

책과 가깝지 않은 나, 이지만 그래서 더욱 그리운 무엇이라고 할까.
이렇게도 추운 날, 이상하게 오늘따라 쓸데없이 찬바람 속에 얼마나 떨었던지..

국립중앙도서관.
고서 한가득에, 눅눅한 책 냄새를 상상했었는데  
꽤 넓고 깔끔했다. 영화도 볼 수 있다.
밥도 싸고, 신문도 보고, 커피도 마실 수 있다.
즉 하루종일 놀 수 있는 곳~^^

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,
베개만큼 두꺼운 책을 보면서 이면지에 노트를 하고 있어.
나는 간간히 그들을 구경하면서, 참 오랫만에 공부에 열정적인 사람들을 보는구나 싶었지.


오후.
11-2번 버스.  멀미가 아직도 가시지 않아.
나를 진정으로 걱정하는 사람들의 아픈 충고..
나도 모르게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그저 익숙해진대로
그것이 서로를 곪게 하는 건지 모른체.
더 곪기 전에 그만 터져버렸다. 아직 짜내야 할 것이 많지만.
12월은 나를, 내 삶을 다시 진지하게 살아갈 준비를 한다.
타이레놀의 효과가 다한다.



Posted by im난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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