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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he 2nd.

Diary / 2009. 3. 13. 08:33

  


오늘은 어떤 얘길 할까? 궁금반, 기대반.

어떻게 보면 최근 일주일 사이에 내게 큰 일이 있었는데도 씩씩하기만 하려고 애쓰다 보니 몸과 마음이 말 그대로 exhausted... 누구말대로 꽤 오래전의 일 같은데..

내가 바라는 게 어떤 것이었는지, 그래서 지금 맘이 어떤지 생각할 여유도 주지 않은 체, 맘이 아프고 눈물이 났지만, 너는 잘 이겨낼 수 있고 이 일로 인해 신념 있는 자신을 발견한 것에 대해 만족하고 감사해하려고 노력했다. 실제로 그 부분은 생각보다 의미가 크다. 꽤 오랜 기간 동안 내가 얻고 싶었던 것이었기에 이 정도의 아픔으로 얻은 것 치고는 선방했다는 느낌도 실제다. 아픈 만큼 성숙하니까..


그런데 더 아프지 않으려고 방어만 하다보니 속에서 곪고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. 단기간에 어떤 활동이나 생각을 통해 쉽게 치유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, 이번 코칭을 통해 내게 애도의 과정이 없었다는 것을 알았고, 그 순간, 나를 꼭 안아주고 싶었다. 맞아, 내 생각은 이런거였지, 너 좀 아프겠구나, 즐거운 시간이었어, 서운하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해. 앞으로 잘할 수 있을까, 응 그래, 괜찮아. ..


유난히 힘든 한주일을 보냈다. 복잡한 시술에 나름 긴장하고 집중한 탓도 있을 테고 주어진 임상연구 준비작업에 꽤나 신경을 쏟았던 것이다. 온 몸에서 반항하고 있는데도 평소보다 유난한 신체적인 징후들을 애써 무시하며 충격적인 체력저하 탓만 하고 있었으니.. 코치와의 대화를 통해 얼마나 내 몸에게 무심했는지, 진짜 미안한 맘이 들었다. 그래서 휴식을 제안 받았다. 또 나는 현실적인 계산을 하고 있다. 아깝다느니, 어떻게 놀아야할지, 시간이 될까..뭐 이런 걱정쟁이 기질이 불쑥 올라온다. 허나.. 진짜 이것저것 잠시 놓아두고 지친 심신을 달랠, 코치의 말씀대로 그 휴식을 준비하는 과정의 설렘을 우선 느끼기 시작한다. 어제 회식하면서 간만에 영양도 회복하고 큰 소리로 떠들고 웃었다. 장기들도 한껏 좋아하는 느낌이고 눈과 몸은 아직 피로하나 감사하게도 너무 오랜만에 금요일다운 스케줄이다. 동대문가서 예쁜 청바지 사고 싶다. 비와 황사가 조금 덜 반갑긴 하지만,, 주말은 꽃샘추위..ㅋㅋ 꼭 올팍가려면 이러더라. 앙앙.. 신심을 달랠 좋은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본다..


두 번의 코칭. 내가 안쓰럽기도, 기특하기도 한 나날, 그냥 어제는 코칭 후 아카데미 건물을 나와 동관으로 걸어오면서 하늘을 보며 짠~했다. 파란하늘도, 따뜻한 바람도, 밝은 햇살도, 붉은 꽃잎도 아니었지만, 내게는 영락없는 봄기운이 전해지고 대자연의 큰 품이 포근하기만 했다. 




Posted by im난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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